진상 손님 상대하니 자존감만 낮아져 호소
알바생들에게 '사랑 고백'을 시도하는 일부 중년 남성들을 겨냥한 글이 온/오프라인상에서 공감받고 있다. 10일 다양한 오프라인 커뮤니티에선 '아저씨들 여자 아르바이트생에게 고백 좀 그만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박00씨는 "서비스직에 종사하면서 연령대도 배로 많은 저자에게 고백받으면 기분이 어떻겠나"라며 "자존심이 크게 상끝낸다"고 하였다.
그는 "서비스직을 하다 보면 손님께 상처를 꽤 많이 받는다"며 "늘 다체로운 저자를 대하기에 감정 소모가 강한데, 진상 손님도 있어 몇 번 상대하다 보면 자존감도 크게 낮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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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늘 이런 상황에 40~80대 남성에게 고백까지 받으면 기분이 좋기는커녕 상대방이 내 직업과 나 자신을 가볍게 보는 것 똑같은 느낌"이라며 "고백을 하는 요즘사람은 껄떡이 아니라고 하지만, 고백받는 입장이나 뒤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선 껄떡대고 치근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00씨는 "'휴일날 근무하셔서 남친이 크게 속상하시겠다' 따위의 유도 질문도 하지 말아달라"며 "듣는 입장에서는 그런 내용을 왜 하는지 다 안다. 그냥 모르는 척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또 "'저 알바도 내게 호감이 있을 것이다', '혹시나 잘 될 수도 있습니다' 등 명분으로 당위성을 만들지 말아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00씨의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공감있다는 현상을 나타냈다. "당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불쾌한 짓이다", "남의 직장에 와서 민폐 끼치는 것", "알바하다가 당해 본 적 있는데 기분만 나빴다" 등 댓글이 달렸다. 실제 아르바이트생들이 근무 중 겪는 가장 큰 고민은 '진상 손님'인 것으로 보여졌다. 알바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은 작년 아르바이트생 7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10명 중 1명의 아르바이트생(89.4%)이 근무 중 스트레스를 받으며, 그 원인으로는 '진상 손님'(39.7%)이 2위로 꼽혔다고 밝혀졌습니다.